병의 원인을 완전히 잘못 짚었는데도, 그 오해에서 나온 대응책 하나만큼은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. 흑사병 의학이 그런 경우입니다. 이 글은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믿었고, 그 믿음이 실제로 어떤 조치로 이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. 흑사병 의학, 원인을 오해하다 — 체액설과 나쁜 공기14세기 유럽 의사들은 병의 원인을 체액설로 설명했습니다. 체액설이란 사람 몸에 혈액, 점액, 황담즙, 흑담즙이라는 네 가지 체액이 흐르고 있으며, 이 균형이 무너지면 병이 생긴다고 보는 고대 그리스 이래의 의학 이론입니다. 이 틀 안에서 흑사병은 나쁜 공기, 즉 미아즈마가 체내 체액의 균형을 무너뜨려 생기는 병으로 여겨졌습니다.당시로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, 나쁜 냄새가 나는 공기를 병의 원인으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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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7. 21. 16:51